기념관 건립

인천지역 열사 및 희생자

채희성

2014.12.01 심근경색으로 운명, 당시 54세 인천가족공원에 안장
  • 1962년

    2월 16일 출생
  • 1987년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2002년

    성공회대학교 대학원 졸업
  • 1987년

    경주 신라고등학교 국어교사 발령
  • 1989년

    전교조 결성 관련 해직
  • 1992~1993년 전국연합 대구경북연합 정책위원장
  • 1994년

    울진 후포중학교 복직 후 영덕종합고등학교 등에서 근무
  • 1996년

    인천 만성중학교 부평여자공고, 부평여고, 부개여고, 부평디자인과학고 등에서 근무
  • 1989년부터 전교조 경북지부 정책실장, 인천지부 중등북부지회장 역임
  • 2014년

    12월 1일 심근경색으로 운명

열사의 삶과 죽음

채희성 열사는 전교조 해직 교사다. 1989년의 뜨거웠던 봄, 그는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외치는 행진 대열의 한가운데로 서슴없이 걸어 들어가 해직되었다. 이후 민주화와 참교육을 위해서 한평생을 헌신했다. 투쟁의 현장에서는 형형한 눈빛과 우렁찬 함성으로, 삶의 현장에서는 넉넉한 웃음과 빛나는 해학으로 함께 살았다. 술과 책과 여행을 좋아했으며 사회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안목은 수많은 친구와 후배들의 행동 지침이었다. 그의 가슴이 너무 뜨거웠던 걸까? 2014년 첫눈 오는 날 출근길에 그는 우리의 곁을 떠났다. 채희성 열사가 떠난 빈자리는 오늘도 우리들 모두의 가슴에 헛헛함으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서글픈 빈 술잔 앞에 기억될 것이다.

추모시

첫눈 오는 날, 첫눈처럼 떠난 자네
- 고 채희성 선생님을 추모하며
송춘길(경북복직교사협의회)


첫눈 오는 날,
첫눈처럼 자네가 떠났다는 소식
멀리 인천에서
여기 경주 감포 앞바다까지
첫눈처럼 휘날려 왔다네.

그래, 자네는 참 첫눈처럼
꼭 그렇게 갔네 그려.
이제 남은 우리는
매년 첫눈 내리는 날이면
첫사랑처럼 자네를 기억할테니,
역시 자네, 국어 선생답네.
연극반 출신 국어 선생답네.
어찌 그리 훌훌
말도 없이 갔는가 그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첫눈처럼 멋있게 가고 싶어도 그렇지
지금은 가야할 때가 아니지 않는가 말일세.
너무 허망하지 않는가 말일세.
자네 결혼식 주례 김윤근선생님이나
자네 이름만 들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김상철, 서인주, 이장복, 구필수, 양수연 등등
경북복직교사협의회 열사들도
아직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이렇게 순서도 안 지키고 가다니
이렇게 가슴에 대못 하나씩 박고 떠나다니
자네는 참 나쁜 놈일세 그려.
이 담에 저승에서 만나면
우리한테 한 대씩 맞을 각오
단단히 하게나 그려.

여보게, 채희성!
어이, 이 친구야!
이제, 자네가 사랑했고,
자네를 사랑한 우리가 모여,
자네를 보내려 한다네.
자네를 기억하는 우리 목소리 하나하나 잘 듣고
자네도 마지막 작별 인사 하나하나 잘 하시게나.
또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잊혀지겠지만,
또 저마다 어쨌든 살아가겠지만,
가끔씩 자네, 보고 싶을 때가 있을 걸세 그려.
감은사, 대왕암 앞바다에 부서지는 파도처럼
불국사, 석굴암에 휘날리는 벚꽃처럼
남산 용장사지 삼층석탑 달빛처럼
정말 가끔씩 자네가 보고 싶으면
술 한 병 사 들고 찾아감세.
자네, 바람처럼 거기 있을 테니까.

첫눈 오는 날,
첫눈처럼 훌훌 떠난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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