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건립

인천지역 열사 및 희생자

김근수, 이병덕, 김태흥, 조현길, 박정관, 이남규, 이병화

1994.7.26 운명

<민주노조 활동 중 인천 진흥정밀화학폭발사고로 운명>


94년 7월 26일 오전 9시30분경 인천 주안5공단(서구 가좌3동 543-6번지)에 위치한 진흥정밀화학(주)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여 노동자 7명이 사망하고 5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사고 현장은 콘크리트 밑에 깔려 비명을 지르는 사람. 양팔이 잘린 채 죽어가는 사람. 열 폭풍에 얼굴 가죽이 벗겨져 피투성이가 된 사람…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상황이었다.

8월 7일 ‘진흥정밀화학 산업재해 노동자장’에는 사망자 7명에 8개의 관이 나갔다. 시신을 찾기 위해 사고 현장을 뒤졌던 유족들이 온전한 시신은 찾지 못하고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시신 조각들을 수습하여 하나의 관을 더 만들었다.

언론은 처음에 변압기 폭발로, 다음에는 건조기 폭발사고라고 발표하였으나 경찰의 조사결과 진흥정밀화학 측이 주의사항을 어기고 작업을 하도록 지시하면서 약품이 자체 폭발한 인재였다.


한순간에 갈린 ‘生과 死’ … 보험 항목에도 빠져있던 노동자의 목숨값 인천 최악의 산재 참사 진흥정밀화학 폭발사고

10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94년 7월 26일 ‘개 같은 날’의 오전 9시 30분.
“쾅!...콰쾅! 펑 퍼퍼벙 펑!” 하는 폭발 소리가 주안 시민회관 인근, 백운역 주변 등 주안 5공단을 둘러싸고 사방으로 퍼졌다.
진흥정밀화학 폭발사고 현장에는 콘크리트 밑에 깔려 비명을 지르는 사람, 양팔이 잘린 채 죽어가는 사람, 열 폭풍에 얼굴 가죽이 벗겨져 피투성이가 된 사람… 차마 눈을 뜨고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상황이 빚어졌다. 6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5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7일째, 화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노동자 한 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사고 며칠 전 친한 동지들을 초대해 첫아이 돌잔치를 벌이며 즐거워하던 이였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시신도 수습되지 않았다. 어떤 이는 상반신만 있었고, 어떤 이는 결혼반지 낀 팔뚝 하나만 입관을 시켰다. 유족들은 매일같이 사고현장 잿더미 속을 뒤졌다. 그러나 공장 전체를 순식간에 폐허로 만든 거대한 폭발과 화재 속에서 수습할 수 있는 희생자의 흔적이 남아있을 수 없었다. 잿더미에서 물컹한 뭔가가 잡혀서 냄새를 맡아보면 살점이 썩어가는 냄새였다. 누구의 살점인지 모를 살 조각들을 따로 모아 관 하나에 입관을 시켰다.
너무나 더웠던 그해, 처음에는 더위로 인해 변압기가 가열돼 폭발한 사고로 추정했다. 그러나 범인은 더위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노동자의 목숨보다 ‘돈(이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본의 속성이 엄청난 참사의 범인이었다. 또 안전 점검 따로 제조 허가 따로인 행정당국은 사고를 공모 혹은 방조했다.
당시 경찰의 수사발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농약원료제조회사인 진흥정밀화학은 이해 6월 중순 한미정밀화학(주)으로부터 의약품 중간제인 에이치오비티(HOBT) 생산을 의뢰받았다. HOBT는 다른 업체가 발주받았다가 안전성을 장담하지 못하겠다며 포기한 제품이었다. 진흥정밀화학은 7월 24일 오전 9시경부터 공장 내 건조실내에 설치된 진공건조기(DD-02)로 HOBT 재건조 작업을 하던 중 건조기가 폭발한 것이다.
HOBT는 180℃ 이상에서는 급격히 발열하여 분해하는 자연발화성 물질로 취급상의 주의가 요구되는 화공약품이다. 이미 제품을 연구한 한농중앙연구소는 “HOBT반응은 120℃이하에서 수행하고 건조작업은 유동층건조기(사고 건조기는 밀폐형 진공건조기)를 사용할 것이며 분해 위험이 있으므로 온도, 마찰에 주의하라”는 주의사항을 서면으로 전달한다. 구두로는 “70℃이하에서 건조작업을 할 것이고 빛에 의하여 경시변화현상이 있으니 주의”하고 “과다한 가열로 국부적인 제품 분열이 일어나고 이로 인하여 분해열이 발생할 시 폭발가능성이 있고, 건조기가 막혀 있다면 내부압 상승으로 인한 팽창 폭발가능성이 있다”며 폭발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주의를 한다.
그러나 진흥정밀화학은 7월 23일 오전 전무실에 전 부서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납품기일이 촉박하고, 한농중앙연구소측이 사용하도록 요구한 유동층건조기로는 건조가 잘되지 않는다며 진공건조기 사용을 지시한다. 물론 가열 온도도 70℃를 훌쩍 넘겨 90℃까지 올렸다.
하지 말라는 짓은 골고루 다하다가 사고를 친 어린아이 장난 같은 일이라고 하기에는 결과가 너무 참담했다. 평소 3교대 작업을 하던 이 회사 노동자들은 사고당시에는 보수공사 관계로 교대제를 폐지하고 여름 휴가자 12명을 제외한 생산직 전원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중 아무도 HOBT제조 작업 관련, 어떤 위험이 있으며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 아무도 설명을 듣지 못했다. 지나가는 소년이 무심코 장난삼아 던진 돌에 맞아 죽은 연못 속의 물고기처럼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아니 그 이유를 생각할 겨를도 갖지 못한 채 죽어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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