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건립

인천지역 열사 및 희생자

박영상

1996.3.9 운명, 당시 37세,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에 안장
  • 1960년

    1월18일(음) 춘천 출생
  • 1979년

    강원대 역사교육과 입학
  • 1980년

    민중문화연구회 가입, 민주화운동 전개
  • 1984년

    춘천 교동교회 청년회장을 맡아 독재정권에 저항하다
  • 1985년

    복학 학회장 활동-학내민주화운동, 기독 학생운동
  • 1987년

    8월 졸업
  • 1988년

    3월 인천부흥중학교 발령. 인천교협활동 및 전교조 결성 참여
  • 1991년

    3월 제물포중학교 근무
  • 1992년

    인천 국공립중등지회장으로 해직교사 원상복직에 앞장섬
  • 1993년

    2월 해직. 6월 재판에서 승소, 복직
  • 1994년

    북인천여중 근무
  • 1996년

    3월 9일 부평공고 근무하던 중 급서

묘역사진


 

추모의 글

영상이형을 보내며
형을 그리워하는 후배 오석균


어떤 질긴 인연의 끈이 우리를 이곳에 불러 모아
눈감고 조용히 누워
지금도 실감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는 형의 영정 앞에
왜 우리로 하여금 쓰라린 가슴에 소주를 붓게 하나요?

온 세상의 고뇌를 다 자기 것처럼 괴로워하면서도
다 끌어안으려는
어찌 보면 바보 같기도 한 웃음을 띠고,
치기어린 못난 후배의 공격에도 씩웃고 화 한번 못내는
결코 세련되거나 우아함이 어울리지 않는 형의 얼굴을
이제
이제 다시 볼 수가 없나요?

지금서야 고백하지만 나는
형의 그 모습이 싫었어요.
적당히 괴로워하고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그 순수함
때로는 온 세상의 괴로움을 다 짊어지고 괴로워하고
때로는 너무도 솔직하여 공격을 받는
그 진실함을 가지지 못한 내가 부끄러워
괜히 형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척 했나봐요.
그걸 이제야 고백하려니 왜 이리 내가 밉지요?
이제 생각해보니 형이야말로
진짜 우리들이 가지지 못한 순수함 그 자체였어요.
가식적으로 꾸미지 않고 결코 함부로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사랑하고 가꾸어 가려는 형의 미소가
그리고 형의 냄새가
형의 가정에
척박한 교단에
갈수록 냉정해지는 세상에
도도하게 흐르고 있어요.

얼마나 많은 짐을 지고 힘들어 했나요?
그러면서도 결코 교양 있게, 세련되게 치장하려 하지 않은
그 모습을 우리는 사랑해요

그 동안은 괜히
가식적인 내 모습이 부끄러워
형을 사랑한다는 말을 미처 하지 못했나 봐요.
형!
이 어두운 길을 어찌 가오?
온 세상의 짐을 내려놓고 솜털처럼 가벼운 몸으로
두둥실 날라서 가오?
형이 가는 그 곳은
형처럼 순수한
얼굴만 보아도 좋은 환한 별들이 온통 하늘을 덮었나요?

아내와 자식이 눈에 밟혀서 어떻게 가오?
눈이 감기오?
죽어서까지 우리를 모이게 하고, 울게 하고, 사랑하게 하는 형!
이 어두운 밤길을,
참교육 참세상 보려고 그렇게 그렇게 스스로
가슴을 쥐어뜯으시더니
수많은 학생들의 초롱한 눈망울을 어찌 두고 가려오?

지난 날 나누었던 모닥불 앞의 논쟁과
가슴을 헤집던 한 맺힌 노랫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그 소리는 가면서 들으려 담고 가오?
지금 이곳을 가득 메운,
형과 마음을 맺은 교육 동지들의 슬픔이
느껴지지 않아요?

춘천의 맑은 바람 속에 자라나
인천의 탁한 공기 속에 살다

고향으로 가오?
형!
아직은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을 지라도
우리 사는 그 순간순간
힘들고 어려울 때 손을 부여잡고
가슴을 끌어안고
불처럼 훨훨 타오르다 스러졌으니
형!
다가올 그날,
우리 다시 만나 더엉실 덩실
해방의 큰 춤 한바탕 춥시다.

그 때는 꺼칠하지도 않은 얼굴과,
속 타지 않은 목소리로,
이 세상을 이야기하고,
참 세상을 이야기하고,
그 세상을 살아갈 학생들의 초롱한 눈망울을 이야기하고,
그 길을 걸어가며 흘릴 우리의 땀을 이야기해 봅시다.

그날까지
형은 그 맑은 얼굴로
아내와 자식을 내려다보고,
우리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형의 해맑은 웃음과
아픔 속에 진실했던 고뇌를 기억하며
손 모아 기도합시다.


잘 가오!
부디,
부디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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