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건립

인천5.3민주항쟁

[5.3사태 10주년 재평가(4)] 민주주의 함성(下)ㅣ 인천일보 199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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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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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의 철권통지기간은 우리 현대사에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쓰라림으로 남아 있다. 라일락 향기 진하던 오월 어느날 인천의 시민들은 독재에 맞서 저항했던 잊지못할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10년이 지난 오늘, 인천의 5.3사태를 돌이켜본다.


풀리지 않는 의혹 / 느슨한 경찰대응 시위대속 괴청년


5.3에 주도적으로 참가했던 각 민주운동세력은 당시 5공들어 가장 격렬한 시위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여러 각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우재 인사연집행국장(40. 현 계엄포고령피해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당시 재야의 중심이었던 민통련은 신민당이 보수대연합 성향을 드러내면서 국민들의 힘에 의한 민주정부 수립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5.3을 국민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정권에 압력을 가하는 장으로 삼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인노련, 서노련 등 노동운동권의 시각도 유사했다. 


"제도권의 개량적인 흐름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는 시각이 당시 노동운동권내에 팽배했었습니다.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노동자, 시민등이 주체가 되는 민주정부 수립을 갈망했기 때문에 5.3에 사활을 걸었던 것이니다. 

당시 인노련에 관계했던 권오광씨(39. 부천 노동사목)는 5.3당시 노동운동권의 입장을 이렇게 정리했다. 

김수영씨(33. 회사원. 당시 연대4)는 "학생운동권은 광주학살의 미국 책임론 연장선상에서 반미구호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며 "학생운동권내에서도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5공정권과 미국과의 관계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민주정부를 수립해야 된다는 절박함이 5.3을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각 운동세력 마다 노선과 방법론의 차이는 있었지만 군부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정부를 수립하자는데는 일치된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86년 5월 3일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4백여명을 연행해 관할 인천동부경찰서 강당에서 1차 분류를 한뒤 동부, 인천, 부평, 부천경찰서 등 4개 경찰서에 분산시켜 조사를 벌였다. 

현장에서 연행됐던 황효경씨(여. 당시 인하대 영어교육과4)는 "끌려가면서부터 무자비하게 폭력이 휘둘러졌으며 경찰서에서 도착하자 무릎을 꿇려놓고 짓밟는등 견디기 힘들 정도의 구타가 이어졌다"며 살벌했던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조사를 담당했던 한 경찰은 "당시 오후 7시뉴스에서 시위대가 경찰차량을 불지르고 동료들을 무자비하게 때리는 장면을 보고부터 분노가 일기시작했다"며 "이때문에 조사과정에서 연행자들이 큰 곤혹을 치렀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광주' 이후 최대규모 구속자 / 연행학생에 무자비한 폭력


민주화운동세력과 5공정권의 사활을 건 격전이었던 5.3은 80년 광주이후 최대규모인 1백33명의 구속자를 양산했으며 50여명이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됐다.

10년이 지난 오늘 5.3의 상처는 아물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다. 

평소와 달리 당일 경찰은 수천여개의 화염병등이 시위현장으로 옮겨지는 것을 방관하는등 검문 검색을 허술하게 했다. 

대회시작 직전부터 각목등을 들고 과격 시위를 주도했던 괴청년들의 정체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페퍼포그차량과 최루탄 운반차량이 시위대 한복판으로 질주해왔던 점도 평소 경찰의 시위 진압방식을 크게 벗어났다. 

이때문에 5.3을 과격폭력시위로 몰아 붙이기위해 당시 정권차원에서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있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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