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건립

인천5.3민주항쟁

[5.3사태 10주년 재평가(3)] 민주주의 함성(上)ㅣ 인천일보 1996.05.07.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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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의 철권통지기간은 우리 현대사에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쓰라림으로 남아 있다. 라일락 향기 진하던 오월 어느날 인천의 시민들은 독재에 맞서 저항했던 잊지못할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10년이 지난 오늘, 인천의 5.3사태를 돌이켜본다.


"군부독재타도" ⋯ 5만명 집결 


86년 신민당 인천∙경기지부 개헌추진위 결성식이 예정됐던 86년 5월3일. 5공정권의 폭정에 못이겨 독재정권 타도를 갈망하던 인천시민과 수도권지역의 모든 민주운동세력은 비장한 각오로 인천 시민회관 일대로 모여 들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9시쯤부터 시민회관일대 요소요소와 인천시내곳곳에 1만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예상과 달리 검문검색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경찰의 검문검색을 의식해 아침부터 시민회관일대로 속속 몰려든 재야 단체회원, 학생, 노동자들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 

낮 12시 시민회관 사거리 한복판에서 인노련이 가장 먼저 마이크와 스피커를 장착한 리어커를 앞세우고 대중연설을 시작했다. 인노련소속 노동자, 학생1천여명은 '독재정권 타도', '노동해방', 

'민주정부 수립'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민통련의 지역조직인 인사연은 낮 12시30분쯤부터 시민회관옆광장에서 집회를 시작, 장기표 민통련정책위원장, 여익구 민불련의장, 정동년 전사협의장, 이호웅 인사연의장등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대중연설을 하면서 시민들을 끌어 모았다. 


집회 열기가 점차 고조되자 상인, 예비군복을 입은 시민, 목회자등 시민 5~6명이 마이크를 이어 잡고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곳곳에서 시민들의 연호아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동안 억눌렸던 인천시민들의 민주역량이 일순간 폭발했던 것이다. 

이호웅의장(현 국민회의 인천남동을지구당위원장)은 "5.3집회를 통해 시민들이 독재정권에 억눌려 온 울분을 거침 없이 토로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5공정권의 종말이 멀지 않았음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정오부터 밤11시까지 종일시위 / 5공 "좌익불순세력 폭동" 매도 


오후 1시쯤 주안역 방향과 석바위방향에서 자민투, 민민투소속 대학생 6천여명이 각 대학별로 스크럼을 짜고 무서운 기세로 시민회관 사거리로 몰려왔다. 

학생들은 당시로서는 낯선 '미제축출'등 반미구호와 '민주정부 수립'을 외쳤다. 

이때 시민회관주변 네방향도로에는 한 목소리로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5만여명의 군중이 몰려 절정을 이뤘다. 

시위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경찰은 오후 1시30분쯤 최루탄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시위대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던 경찰 페퍼포그차량과 최루탄 운반트럭이 시위대에 의해 탈취돼 불에 탔다. 


시위대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던 경찰은 오후 5시40분쯤 석바위, 신기촌, 도화동 세방향에서 다연발 최루탄을 난사하며 시위진압대인 백골단을 앞세우고 주변의 병력을 총동원해 본격진압에 나섰다.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던 시민회관은 경찰이 직격 최루탄 수십발을 난사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시위대가 쫓겨간 주안역내에도 최루탄이 난무했다. 

뿔뿔이 흩어진 시위대열은 도화초등학교 앞, 제물포역, 동인천역주변 등지에서 3백~5백여명단위로 모여 밤 11시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당시 정권은 이날 시위를 좌익 불순세력이 개입된 폭동이며 반미는 곧 반민족 반국가행위인 것처럼 규정했다. 


1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5.3은 과연 좌익 불순세력이 끼어든 폭동으로 남아있는가. 당시 학생들이 외쳤던 반미가 5공정권의 주장대로 진정 반민족 반국가행위였던가.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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